국내 스마트TV는 어떤 모습?…업계는 `동상이몽`

국내에 정착하게 될 스마트TV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8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원호)가 GS강촌리조트에서 개최한 '제3회 디지털미디어포럼-스마트TV 워크숍 2010'에 참가한 전문가들조차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정확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지상파 신호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인터넷 기업은 인터넷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신사업자는 과금할 때 통신사와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모두 태동되지 않은 스마트TV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불안감을 표출했다.

◆각기 기존 수익모델과 연계한 스마트TV 모습 그려

지상파를 대표한 SBS 조삼모 차장은 "(스마트TV는) 인터넷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 한계를 극복할 수 있지만 경쟁자,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지상파 방송 주목도도 떨어진다"며 "개방성도 중요하지만 저작권이나 네트워크 투자자들에 대한 인센티브 등 기본적인 룰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지상파 방송이 주체가 된 스마트TV 모델인 'OHTV(오픈 하이브리드 텔레비전)'를 제시했다. OHTV는 지상파 신호를 이용, 기존 방송에 인터넷 서비스를 추가한 모델이다.

그는 "(OHTV는) 스마트TV로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충격완화 효과를 가져 오는 동시에 인터넷 정보와 지상파 신호 정보의 융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포털 진영의 NHN 김경달 스마트TV TF팀 부장은 "현재 CPNT(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터미널) 구조로 볼 때 스마트TV라는 것은 협력관계에서 가능해지지 않을까 한다"며 "예를들어 방송콘텐츠에 네이버, 미투데이 등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1위 포털사업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주문하자 그는 "서비스, 사업적 관점에 협업이 가능한 거지 포털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차후에 이용자 경험, 변화는 서서히 일어날 것이고 그때 협력관계를 통해 여러 가지 시도는 해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삼성전자 측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창원 차장은 "(스마트TV를 통해) 독자적으로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전략적 제휴 협력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TV만 사면 자동으로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는 사업은 아닌 까닭에 기술적으로 모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까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콘텐츠 진영과의 독자적 제휴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KT 박정호 부장은 "IPTV 사업총괄 입장에서 IPTV가 폐쇄적인 형태는 맞지만 현재 오픈정책을 도입해 소기의 성과가 있었고 스마트TV와 방향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네트워크 사업자의 입장에서 과금의 문제는 통신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자간 협상이 필요하며 스마트미디어라는 큰 시장 내에서의 발전방향을 고민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각 진영 협업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어

각 진영의 협업을 스마트TV 시대 대응책으로 제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대 이동기 교수는 스마트TV 시장에서 콘텐츠-디바이스 등이 하나의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지만 이를 구성할 보완업체들과의 공조가 없이는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플랫폼은 보완재가 없이는 존재가치가 없고, 스스로 가치 창출이 안된다"며 "엄청난 마이크로 프로세스를 개발해도 개발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시스템이 돼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플랫폼 리더가 자신의 네트워크에서 독점을 한다 하더라도 전체 네트워크의 가치가 크지 않다면 소용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같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TV 시장을 구성할 협업모델을 발굴해 지원하는 '스마트미디어발전협의회'를 구성할 것이라 밝혔다.

방통위 양청삼 스마트TV전략팀장은 "협의회를 만들어 사업자간 협업모델에 기초한 N스크린 방송서비스 시범사업이나 N스크린 관련 공동 시장조사, 시범사업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방통위는 스마트TV 활성화에 나설 입장이 아니라 현재 시스템에서 각 사업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어떻게 잘될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